불암산 자락

남원에서 온 친구

예은박선순 2001. 11. 27. 14:02







>


***남원에서 온 친구***




열흘 전쯤인가 남원에서 사는
친구가 전화를 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어찌 할 줄 모르고
통화를 했습니다.
너무도 보고 싶고 그리움에 친구라서...

그러나 그녀의 소식은 날 슬프게 하였습니다
연세대학 병원에 입원 중 이라고

18개월전 그녀는 소화가 안되고
몸에 이상을 느낀다고,
제게 말하였습니다.

그무렵 전 사랑하는 당신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 주인공의 아내와 똑 같은 증상인
거의 암 말기에 일어나는 현상이였습니다.

그녀는 충무로에 있는
삼성 병원에 입원을 하고
검진 결과 여자들이 가장 많이 앓는
자궁암이 였습니다.

수술을 하기위해 메스를 대고
열어 보니 이미 전위 덴 상태 였습니다.

그러나 수술이 잘되 꾸준한 치료와
운동 등을 하면 아주 좋아질거라 했습니다.

직장도 병가를 내고
당분간 고향인 남원에서
요양을 한다고
그렇게 남원으로 간지 1년 만에
친구는 더 악화된 상태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소식을 전할 때 마다
아주 밝은 목소리로 안부를 전 하더니....

전 사실 정기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에 온 줄만 알았습니다.

몇칠을 미룬 끝에 찾아간
저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 수가 없었습니다.

피골이 상접된 모습이란
정말로 처절함 그 자체 였습니다.

온몸엔 호수란 호수는 다 끼워놓고...
참으로 쳐다보는 조차
눈동자를 마주 하는 것 조차
전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해맑은 눈동자가
더욱더 절 아프게 했습니다.

뭐라 위로에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침묵만이 최선일 뿐.......
어떤 말을 찾아내어 제가 한말은
"바보야 이게 뭐야 다 낳고 돌아온다더니
넌 이꼴을 나에게 보여주려 왔니"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녀에 남편의 말은 더욱더
가슴이 아프게 하였습니다.

옆에 위암환자는
음식 투정을 하는것 보니 부럽다고....
자기 아내가 물한 모금이라도
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말!
그 말에 전 울고 말았습니다

음식을 받아 드리지 못 한지가
벌써 1달째라며......

그녀는 신앙과 링켈로
생을 이어 가고 있을 따름이라고

한참 나이에 사랑하는
남편과 자식을 놔두고 그렇게 갈 준비를
할 수가 있을까요

언제나 건강하고 아름답고
고운 눈매를 예쁜 마음씨를 가진 그녀

다가온 마지막의 시련은
너무나도 가슴을 찢는 아픔입니다.

해 맑은 눈동자를 가진 그녀,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던 그녀


그녀는 아마도 자신의 아픔을
홀로 속으로만 아파 했나 봅니다.

그녀에 내면의 삶 또한
너무도 많은 가슴앓이로 살아왔는데..

언제나 자신은 건강하다고
큰소리 치며 살아온 그녀에 삶이
왜 무엇 때문에 고통이 랍니까?

사람은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한다죠

모든일에 자신있던 그녀
이렇게 홀연히 떠날
준비를 할 수가 있는지요...





소 원








'불암산 자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것이 정지 된 순간  (0) 2001.11.28
신문을 읽고 80유학자 이경무님글  (0) 2001.11.28
還 影  (0) 2001.11.26
첫눈은 안오고.....  (0) 2001.11.24
종로에서  (0) 2001.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