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얄미운 그리움

예은박선순 2002. 6. 23. 09:43


시도 때도 없이
또 그리움에
시달립니다

다 지워졌는 줄
알았는데
더욱더 깊숙히
자리하려 하는
그대는 누구일까?

알지 못하게
스멀스멀 기어든
얄미운 그리움----

온 육신은 점점
힘에겨워
지쳐가건만----


이제는
그대를 잊기 위해
어떤 고통도
감수하려 했는데----

아름다운 꽃도
제 향을 다 하면
지기 마련인데
어찌하여
내게 온 당신은
지칠 줄 모른는가?

이초라하고 곱지도
못한 난
또 못된
비바람 때문에
지쳐가고 있을까?

행여 그대가
있기에
만날 수 있다는
소망으로 살아
가는 것도
알수 없는 작은
갈림길에서
무너지고 만다

이제는
내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간직해온
아름답던 떨림도
그저
휑하니 떠날까
가슴태운다---

새록새록 돋아나는
희망에 날조차
고개 들기전에
지고 말까
하는 어두운 생각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자꾸만
멀어지고
야속하게
또 다가오는
칠흙 같은 밤이
또 밉다

빠져 나갈 길
조차 없이
숨통 조차
조여 온다
이밤
이가슴 가득한
가증을 풀어줄
그대

이젠 이 어두운
마술을
풀수 있도록
그대가
주문을 외워주오
오직
그대만
물리 칠수 있는
신비로운 주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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