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그대는 없는데

예은박선순 2017. 6. 18. 17:48

 

 

 

 

 

불빛 사이로

너의 그림자를 따라 갔다

 

작고 초라한 집에 도착해

뒤 돌아 보며 나에게 눈짓으로 부르더라

 

철 없이 따라 가 오랜 인연이 된 곳

쓸쓸히 돌아 보며

무슨 말인가 하고 팠는가 구슬픈 눈빛

 

잊을 수 없는 날들이 고스란히 거기 있는데

너 떠난 후

난 그곳에서 팔년을 넘게 살았는데

어디서 뭘 하기에 소식 한 번 없더라

 

외면 하고 파 더 이상 정 주기 싫어

그 곳을 떠나 온지 벌써 일년이 지났다

 

떠나 올 때 감회란

후련함과 서운함이 교차하고

다시는 기억이란 것 조차

지울 줄 알며

한번도 그곳에 발길을 옮기지 않는 내게

꿈 길에서 너는 길 안내를 했구나

 

사랑을 나누던 곳

울고 웃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고

서로 의견이 생각이 맞지 않아

옳커니 그릇커니 싸우고 정든 곳

 

오로지 그대만 떠났는데

그곳은 쓸쓸하고

짙은 외로움과

우울이 따라 다녀

더 이상 정이 없더라

 

한번 쯤 가 보리라 했는데

발걸음은 먼 길 처럼 떨어 지지 않아

 

그댈 만날 수 있다면

유쾌한 웃음으로 찾아 가야하는데

하늘 아래 어디서도 만날 수 없기에

여기에 주저 앉아 있네

 

그대 만날날들은

아직은 멀기만 하고

꿈속에서 본 그대 모습은

그때 그모습 처럼 멋지더라

 

그대 기다림은 먼 곳에서

손 짓하며 부르지만

난 여기서 아직 더 머무르련다

 

그대 보다 더 사랑 하는

사람들과 함께

깔깔 웃으며

아름답게 추억을 만들고

멋진 시간을 보내야 한다

 

사랑 참 이쁘더라

그토록 원 하던

사랑 하나가

내 혼을 빼앗더라

 

그댄 모르리

지금 내 사랑이 보석인 줄

천하를 다 준다 해도

사랑둥이와 바꾸리

 

그대 부럽지

곁에 있으면

나 보다도 더 사랑 할텐데

 

그대

잘 지켜 봐

그리고 축복해

사랑둥이를

 

 

 

 

 

禮恩朴仙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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