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 사이로
너의 그림자를 따라 갔다
작고 초라한 집에 도착해
뒤 돌아 보며 나에게 눈짓으로 부르더라
철 없이 따라 가 오랜 인연이 된 곳
쓸쓸히 돌아 보며
무슨 말인가 하고 팠는가 구슬픈 눈빛
잊을 수 없는 날들이 고스란히 거기 있는데
너 떠난 후
난 그곳에서 팔년을 넘게 살았는데
어디서 뭘 하기에 소식 한 번 없더라
외면 하고 파 더 이상 정 주기 싫어
그 곳을 떠나 온지 벌써 일년이 지났다
떠나 올 때 감회란
후련함과 서운함이 교차하고
다시는 기억이란 것 조차
지울 줄 알며
한번도 그곳에 발길을 옮기지 않는 내게
꿈 길에서 너는 길 안내를 했구나
사랑을 나누던 곳
울고 웃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고
서로 의견이 생각이 맞지 않아
옳커니 그릇커니 싸우고 정든 곳
오로지 그대만 떠났는데
그곳은 쓸쓸하고
짙은 외로움과
우울이 따라 다녀
더 이상 정이 없더라
한번 쯤 가 보리라 했는데
발걸음은 먼 길 처럼 떨어 지지 않아
그댈 만날 수 있다면
유쾌한 웃음으로 찾아 가야하는데
하늘 아래 어디서도 만날 수 없기에
여기에 주저 앉아 있네
그대 만날날들은
아직은 멀기만 하고
꿈속에서 본 그대 모습은
그때 그모습 처럼 멋지더라
그대 기다림은 먼 곳에서
손 짓하며 부르지만
난 여기서 아직 더 머무르련다
그대 보다 더 사랑 하는
사람들과 함께
깔깔 웃으며
아름답게 추억을 만들고
멋진 시간을 보내야 한다
사랑 참 이쁘더라
그토록 원 하던
사랑 하나가
내 혼을 빼앗더라
그댄 모르리
지금 내 사랑이 보석인 줄
천하를 다 준다 해도
사랑둥이와 바꾸리
그대 부럽지
곁에 있으면
나 보다도 더 사랑 할텐데
그대
잘 지켜 봐
그리고 축복해
사랑둥이를
禮恩朴仙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