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린
가실은 점점 깊이 영그는데
자리 매김한 편린은
마치 아무일도 없는듯
포장이 되니
국화향 그윽히 담아
쪽빛 하늘로 보내
안부를 전 할까
생을 살면서 아린 시간들 조차
혼자만의 몫 이기에
참아가며
늘 웃음으로 견디고 있다
들어 내놓고
아파서 견디기 힘겨운데 라는
표정도 짓지 못 하고
괞찬아
잘있지
걱정마 하며 인사한다
생각 하면
얼마나 바보인가
바보가 꿈꾸는 세상은
작디작은 편린 조각들 조차
들어 내 놓을 수 없는가
14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