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들꽃은 소박 하여라
눈에 띌까
보일듯 말듯
숨어 있는 너를 찾았다
마른 흙 속에서도
네 몫을 하누나
차마 나 여기 있노라
말도 못 하고
발길에 채여도
그 자리에 있도다
너무도 어여쁜데
아무도 너를 향해
손 내밀 지 않아도
소박함 그대로로
자태를 뽐내렴
120401
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