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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와 줄이도 없고 기다려야 할 사람도 없었는데 무작정 한참을 문 밖에서 서성 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눈 발이 날리고 있었습니다 동공을 크게 하고 하늘을 바라보며 또 행여 아닌가 싶어 확인했죠
아주 미세한 눈발이 날리고 있었습니다. 이내 기다림이 눈 이였나봅니다 조금만 더 내려라 하고 주술처럼 그렇게 입안에서 우물 거렸습니다.
한참을 꼼짝안고 서 있어도 눈은 쌓일 기미는 전혀 없더라고요. 조금은 서운한 맘을 뒤로 해야 했습니다.
아무도 지나가는 이 없는 차거운 밤 하늘도 한번 올려다 보니 그저 어둡기만 하고
뭔지 모를 외롬이 다가와 저의 두 눈엔 금새 눈물이 고이더라고요. 코 끝은 찡하고 어릴때 느낀 첫사랑이 감히 보고 싶어지기도 하고... 훗~~후후후~~~~~~
이 나이에 감상이라니.... 신기 하기도 하고 질리게 하기도 하더군요
중년에 사랑은 가질 수 없다고 누가 얘기 해 주었는데 중년에 사랑보다 더 소중한 첫사랑을 떠올리는 것도 꽤 괜찮은 시간이 였습니다.
저의 첫 사랑에 첫눈은 매우 재미 있는 일이 있어 아마 또 첫사랑을 떠올렸는지....
겨울 새벽에 밖에 서 있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더군요 짧은 시간이나마 아련한 옛생각도 떠 올릴 수도 있고....
2001년 12월 17일 지기 素 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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