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가을을줍다

예은박선순 2006. 9. 25. 09:26
여명이 트기 전 아침 공기가 신선하다
운동을 하기위해 새벽을 걷는다
한적한 길따라 가노라니
코스모스가 한들 한들 춤추고
가을을 알리기 위해 나온 잠자리가 반긴다
점점 어둠에 색갈은 밝음으로 내려앉는다
운동장으로 가기전  비닐 봉지가 나 뒹군다 그것을 주우며 아하
밤을 주우러가야겠다

한국전력 연수원 뒷 산에는 밤나무가 많다

작년에도 두어번 가서 약 2되가량을 주웠다

 

숲엔 아직은 어둠이 걷치기 전이다

후레쉬 불빛이 보인다 누군가 먼저 와서 밤을 줍고있다

아무것도 보이질 않아 잠시 숨을 크게 쉬어본다

서서히 걷치는 어둠 사이로

누군가 만들어 놓은 개구멍 사이로 빠져 나간다

개구멍 전에는 밤 나무가 많으나 밤 알이 적기 때문이다

부지런한 노인이 먼저 와서 보이지도 않은데 벌써 밤자루가 꽤 차있다

한 발 늦었나보다

작년에 보았두었던 자리로 가니 먼저 다녀간 흔적이 역력하다

시간이 빠쁨에 공연히 왔나보다 하는 후회가 밀린다

왔으니 몇알이라도 주워보자 골짜기 사이에 꽤 큰 밤알들이 보인다

내려가서 줍고 다시 올라와 이곳저곳을 돌며 몇알을 더 줍는데

어디선가 뚝 하고 밤이 떨어지는 소리가난다

소리나는 곳을 돌아보니 밤이 떨어 졌다 색깔은 좀 덜익은 밤

얼른 뛰어가 보니 오호 다람쥐일까 청솔모 일까

녀석들이 밤을 아주깨끗히 까 먹다가 그만 놓치고 만 것이다

얄밉게 난 그 것을 주워 내가 가져간 봉지에 넣어 버렸다

벌써 시간이 한시간 가량이 흘렸다

모든 일들이 짜여진 시간이다 휴일 이라해서 예외는 없기에

더 많은 밤 줍는 것을  아쉬움으로 남기며 내일 와서 줍기로 한다

약 반되 가량을 주웠으니 오늘 소득은 짭짤 하다 .

오후엔 밤을 쪄서 구리에서 하는 코스모스 축제에 다녀 오리라

오늘 하루도 행복 지수가 up될것 같은날  가을을 주워왔다

 

 

060924

禮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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