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마흔아홉

예은박선순 2005. 9. 3. 08:54
    *마흔아홉 * 거울은 안 보고 살아도 여자임을 실감했는데 지금은 가냘픈 여자라기보단 씩씩한 남성에 가까운 모습 홀로 가는 시간속에 허무를 느낀다 열심히 산들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것도 없이 마흔아홉은 흐르고 있네 자신만 느끼는 시간은 아닐 것인데 마흔아홉의 고개에서 다시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가 웬지 서글픔이 앞선다 살아온 날들보다 앞으로 살아야 할 시간이 짧아진 지금 만감이 교차한다 다시 갈 수만 있다면 순진무궁했던 그시절로 돌아 가고싶다 삶이 어때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바삐 살아온 시간들 이라고 대답할까 아니면 흐르는 시간속에 자신을 묶어 놓고 살아온 날 들이라고 대답할까 잘난것도 못 난것도 모두 다 간다 마흔아홉 시간이 지금도 어김없이 흐른다 2005.9.3 禮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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