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미련

예은박선순 2016. 9. 12. 08:18

 

 

 

 

가을을 마시러

쓸쓸한 벤치에 앉아

우수가 배인 고독과

사색을 즐긴다

 

풀벌레 울음소리 따라

살그머니 영글어가는 가실

 

들꽃은 바람에 흔들거리며

가을을

연모하는 마음이 아리다

 

뜨거운 영혼 한 컨에는

알알이 영근

고독이 너울거리며 춤추는데

 

촉촉히 젖은 눈가에

아슴아슴 떠 오르는

그리운 님

 

혼자만의 비밀을 지우려니

허虛 한 바람이 씁쓸하다

획 劃 하나 쯤 남겨 둘까

 

 

 

 

 

 

 

 

禮恩 朴仙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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