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깊은 수렁에 우울속으로 밀어 넣는다
이런날 우산없이 강가에 앉아
잔잔한 강물을 바라보고 통곡하고 싶다
이 우울에 빨려 들어가지 않으려 애를 쓰며
한 줄 낙서도 써 본다
꿈을 꾸며 살아 온 날
꿈이 꿈이 아니기를 바라는데
허무만 움켜진 나를 보네
이제는 살아야 할 날 보다
잊혀져야 할 날들이 더 많을 것 같은데
허우적 거리며 살아가는 모습이란.....
생의 최고이기 보다는
최선을 다 하는 나 이기를 원했고
욕심을 채우기 보다는
베풀어 줄줄 아는 나이기를 원했네
잘남을 내 세우기 보다
더욱 겸손하며 자신을 돌아 볼 줄 알았던가
허울도 허세도 없이
그렇게 한 세상을 살아 가고 싶었노라
가진것이 무어더냐
세월이 간다고
한탄한들 무슨 소용 있겠느냐
떠나고 나면 모르는 것
아무것도 쥔 것 없어도
걱정할 것이 무어더냐
모두가 가는 길은 똑같건만
어리석은 욕심만을 짊어 지고 가려 하느냐
살아보자
날아보자
어드메까지 살것이며
날 수 있을 것인가
080712
禮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