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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명절 이셨나요
예은박선순
2002. 2. 14. 16:33
♧"즐거운 명절이 셨나요?♧
맏 며느리로서는
명절이란 참으로
스트레스 받는 날 입니다.
언제나 웃으며 모든 식구들에게
기쁨을 주고
모두가 행복 할 수 있도록
잘 조종해야 하는 조종사에 역할을 아시나요...
허나, 짜증에 짜증이 거듭되는
긴 시간은 제게 있어 너무
힘든 명절이었습니다.
모든 발단은 내 탓이라고
그렇게 위로하고 넘기고 말았는데
그러나 모두에 모양이 다르듯
모두의 마음이 잘 맞지 안는 탓에
홀로 울며 전야를 맞아야 하는 슬픔
모든것을 가리고 두 얼굴로
식구들에게 보조를 맞추려니
제게 있어서는 커다란 고통이였습니다.
혼자만 모든 분을 삭히고 나니
그 누구도 아무런 눈치도 못채고
그렇게 명절을 맞이 했습니다
모두에게 덕담과 행복을 빌어주고....
모든 일을 무사히 맞치고
동서들은 친정으로 보내고 나니
이젠 허전한 맘 하나 뿐 이였습니다
서둘러 모든 정리를 마치고
저도 친정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 질 않고
어찌그리 무거운지요?
모두가 한 마음으로
서로를 위해 잘 해 보리라는
다짐도 헛것이 되어서 일까요?
온통 무거운 맘을 친정에
만은 내보이기 싫어서
그저 형식적인 인사만
드리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모든 피곤이 한꺼번에 몰러와
잠들게 하니,
그런데로 견딜 수 있는 밤이였습니다
맏 며느리로서 해야 할 일은
아직도 많은데
아직도 먹을 만큼 먹은
나이가 적은지 철없이 투정
부리는 저는 어찌해야 하는지...
素 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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