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미명에 삶

예은박선순 2002. 2. 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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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할 말을

속사포 처럼 쏟아 놓고 싶다.



바람처럼 떠 다니며 살 수 있다면

그렇게 살고 싶다



훈훈한 열기가 지친

나의 육신 속으로

안개처럼 스며 들고....



삶을 애달퍼 하지 말자 해 놓고


또 살며시 고개드는 애닮픔..




슬픔은 저 언덕에서

굴러 내려오는 눈덩이 같은 것인데


나의 맘속에 품으면 품을 수록


덩치를 부풀리는 그런것이건만...



가끔씩 슬픔도 수평선을

이룰 수 있지 않는가.



이내

가슴에 보듬고 살아온 시간들

비바람이 몰아치거나,

혹한이 오거나,

폭염이 있어도

그 슬픔을 다 삭히지 못 하지 않았는가?



곤혹스런 일 이건만

왜 피할 수가 없었는지...



현재의 나의 몰골은 얼마나 우스운지..



때로는

고요함이 날 더욱 옥 죄이고



나를 사랑해온 시간들이

이젠 허탈감이 느껴진다.



세상에서 누군가에게

기억 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면



난 그것만이라도

얼마쯤은 성공한 내 삶이라고

말 할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는 흥분을 할 것 같다.



이 삶은

미명 속에 길을 떠나는 것과 같지 않은가...



혼돈과 불안을 누르며 가는 걸음


삶에 노정에는

어떠한 확신도 존재 하지 않건만....




2002年 1月 31日
⊙ 素 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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