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 주절 주절
내게는 오랜 친구가 있다 20여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고 받는 친구 언제든 필요로 하면 달려오는 친구 서로가 아끼며 그리워 할 수 있어 행복 하다 그런 친구와 새로 생긴 아구찜 집에서 만났다 아구찜이 9900원이면 싼값이기에 술 한잔 하자고 불러냈다 어떤 이유나 핑계없이 만날 수 있는 친구는 얼굴도 이쁘다 마음도 착하고 속내를 드려내도 비밀을 지켜 주는 좋은 친구 어느정도 술이 들어가니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내 신을 찾으니 신이 보이지를 않는다 옆에 편한 슬리퍼가 있기에 아무생각 없이 신고 화장실에 다녀 왔다 부츠는 보이질 않는다 그냥 누군가 잠깐 신고 갔겠지 하며 남은 술까지도 마시고 계산을 하고 나와 신을 찾으니 부츠가 보이지를 않아 어쩔 수 없이 주인을 불러 신이 없어 졌다고 했더니 주인인듯한 여자가 바닥에 신발은 잃어 버릴 수 있으니 각자 알아서 책임 지라고 써 있다며 봉투에 담고 가시지 한다 아니 부츠가 좀 낡아서 누가 신고가랴 했다며 어쩌담하고 있노라니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약간 약이 올라서 부츠는 낡았어도 좀 비싼거라 알아보았다며 남는 신은 있을터니 여자 손님들 다 나와서 확인 해 보라고 일렀다 그러나 모두가 먹는데 바빠서 몇사람은 빼고 나오지를 않는다 어쩔수 없이 주인 여자가 확인 안 된 신들을 들고 확인 하러 가는 순간 아뿔싸! 내가 퇴근 하고 집에다녀 온거다 새로산 운동화 그것이 내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아닌가 헉! 친구더러 눈치로 저것이 내것이야 하니 친구는 돌아서서 한참을 웃고 주인에게 아무래도 저 운동화를 확인 해 보라고 일렀다 뻔히 알면서 웃음을 참으며 아이고 참만 연실 하고 있다 주인이 확인 하고 주인이 없다며 그냥 신고 가시고 전화번호나 남기면 혹시 가져 오면 알려 준다고 해서 전화번호를 남기고 나의 운동화를 신고 나왔다 절대로 부츠는 오지 않을것이다 집 신발장에 고이 모셔 놓았으니 친구와 나오다 계단에 서서 한참을 웃고 어찌 그모양이냐고 핀잔까지 듣었다 야 실은 오늘 처음 신은 신발이라 눈에 안 익어서 그래 "그려 그럴 수있다"하여 웃음을 참지 못 하고 계속 웃었다 친구는 오늘 잘 얻어먹고 쇼구경도 잘했다 하며 담엔 정신차리거라 했다 대체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지 나의 뇌 구조를 볼 수 있다면 보고싶다 통 암기며 전화번호 하나 제대로 외우지 못 하는 날 보며 웃음 보단 한 숨이난다 070108 禮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