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면 푸르름이 더해가고
들엔 들풀들에 향기가 짙어라
어린아이 처럼 애처러운 푸르름이여
햇살은 너무 따사롭고 하늘은 맑아라
곱디고운 날 아름다움에 취해
살포시 눈을 감아 본다
오월 향기를
오랫토록 마시려고
숨 한번 크게 쉬어 본다
물푸레나무 아래서
어린 이파리를 따서 씹어본다
쓰디쓴 첫 사랑의 추억의 맛이라던가
고운 향내에 취하여
그리움은 스멀거리며 피여오르고
심연 깊은 곳에 은밀하게 감추어
둔 기억에 한 조각
입 마춤하던 그 순간 행복이여라
20060515 禮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