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오월의기억

예은박선순 2006. 5. 15. 08:47

산에 오르면 푸르름이 더해가고

 들엔 들풀들에 향기가 짙어라

어린아이 처럼 애처러운 푸르름이여

햇살은 너무 따사롭고 하늘은 맑아라

 

곱디고운 날 아름다움에 취해

살포시 눈을 감아 본다

오월 향기를

오랫토록 마시려고

숨 한번 크게 쉬어 본다

 

 물푸레나무 아래서

어린 이파리를 따서 씹어본다

쓰디쓴  첫 사랑의 추억의 맛이라던가

고운 향내에 취하여

그리움은 스멀거리며 피여오르고

심연 깊은 곳에 은밀하게 감추어

둔 기억에 한 조각

입 마춤하던 그 순간 행복이여라

 

 

20060515 禮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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