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아버지 어머니

예은박선순 2006. 5. 8. 09:01
        
         아버지 어머니
        조건이  있어 세상에 나온 것이 아니였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결실이였습니다
        작은 결실이 다 자라도록 숨 한번 크게 쉴수 없으셨습니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으시며 새끼들이
        행여 불면 날아갈까 쥐면 꺼질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키우셨지요
        유독 연약한 저는 당신들께 애물단지였을텐데도 
        더 많은 정성과 사랑으로 키우시며  최고의 보물 이였습니다
        늘 곁에서 지켜주시며 위로와 사랑과 삶의 이정표를 알려 주셨습니다
        세상에 태어 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으로 그 은혜를 보답하리오
        어려움이 다가와 힘들 때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고
        새벽 제단을 지키시며 눈물에 기도를 하셨습니다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단 하나의 사랑
        그것은 자식사랑 이였습니다
        어두움이 짙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도 
         밝은 빛이였습니다
        감사 하단 말 뿐 입니다
        어디에서 그 사랑을 또 맛볼수 있을까요
        어디가면 그 사랑을 다시 찾을 수가 있나요
        온 육신이 아파서 뒹굴며 어찌 할 바를 모르실때도 
        오직 자식들 만을 위해 아픔도 감수 하시며 견디신 당신들 
        그런 당신들께 투정하며 하고 싶은 말을 다 했습니다 
        가슴에 못 박는 줄도 모르고
        이제 철이 들어 가는 가 봅니다 
        그 희생은 세상 어떤 희생보다 값진 것 입니다
        내 새끼를 낳고 키우면서도 어버이께 감사 하기보다는
        그 사랑을 잊고 살았습니다 
        더 잘 해야지 더 잘모셔야지 다짐을 하지만
        당신들이 그려셨듯이 저 역시 자식 뿐 인가봅니다
        이제 남아 있는 시간 만큼은 걱정을 드리지 말고
        고운 모습만 보여 드릴렵니다 부끄럽습니다 
        이제야 고백 드리니 
        외 사랑이라도 좋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 나오는 사랑을 배웠습니다  
        미워 할 수 없는 사랑을 배웠습니다
        다 주시고도 모자라 안타까워 하는 사랑을 배웠습니다
        꼭 오래사세요
        긴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랑을 더 알고 싶으니까요
        시간이 얼마나 기다려 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받기만 했던 시간 남음 없이 당신들께 드리고 싶습니다
        2006.0508
        禮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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