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아버지 어머니 조건이 있어 세상에 나온 것이 아니였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결실이였습니다 작은 결실이 다 자라도록 숨 한번 크게 쉴수 없으셨습니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으시며 새끼들이 행여 불면 날아갈까 쥐면 꺼질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키우셨지요 유독 연약한 저는 당신들께 애물단지였을텐데도 더 많은 정성과 사랑으로 키우시며 최고의 보물 이였습니다 늘 곁에서 지켜주시며 위로와 사랑과 삶의 이정표를 알려 주셨습니다 세상에 태어 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으로 그 은혜를 보답하리오 어려움이 다가와 힘들 때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고 새벽 제단을 지키시며 눈물에 기도를 하셨습니다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단 하나의 사랑 그것은 자식사랑 이였습니다 어두움이 짙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도 밝은 빛이였습니다 감사 하단 말 뿐 입니다 어디에서 그 사랑을 또 맛볼수 있을까요 어디가면 그 사랑을 다시 찾을 수가 있나요 온 육신이 아파서 뒹굴며 어찌 할 바를 모르실때도 오직 자식들 만을 위해 아픔도 감수 하시며 견디신 당신들 그런 당신들께 투정하며 하고 싶은 말을 다 했습니다 가슴에 못 박는 줄도 모르고 이제 철이 들어 가는 가 봅니다 그 희생은 세상 어떤 희생보다 값진 것 입니다 내 새끼를 낳고 키우면서도 어버이께 감사 하기보다는 그 사랑을 잊고 살았습니다 더 잘 해야지 더 잘모셔야지 다짐을 하지만 당신들이 그려셨듯이 저 역시 자식 뿐 인가봅니다 이제 남아 있는 시간 만큼은 걱정을 드리지 말고 고운 모습만 보여 드릴렵니다 부끄럽습니다 이제야 고백 드리니 외 사랑이라도 좋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 나오는 사랑을 배웠습니다 미워 할 수 없는 사랑을 배웠습니다 다 주시고도 모자라 안타까워 하는 사랑을 배웠습니다 꼭 오래사세요 긴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랑을 더 알고 싶으니까요 시간이 얼마나 기다려 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받기만 했던 시간 남음 없이 당신들께 드리고 싶습니다 2006.0508 禮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