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안개

예은박선순 2006. 1. 17. 08:58
어슴프레 밀려오는 장막 사이로
아무것도 쥔 것 없이
새벽길을 걷는다

가슴속엔
두려움과 서글픔이 밀려 오고
핏빛마져 잃어가는 초라한 모습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 걸까
지난 과거는 화려 하지도 않았것만
어찌 이리도 가는 길목마다
膜(막)이 쳐 있단 말인가

짙은 안개
걷치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저 멀리 아주 초라하게
고개를 내밀고 있는 아침 햇살

믿는다 그리고 참고 견딘다
소망의 내일은 반드시 오리라
내게 반드시 오리라




2006.0117
禮恩

'불암산 자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미소로  (0) 2006.02.11
어머니 사랑  (0) 2006.02.01
눈 오는 날  (0) 2005.12.06
12월 이여  (0) 2005.11.30
뒹구는 낙엽을 보며  (0) 200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