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여

책 고르기

예은박선순 2004. 1. 23. 20:05




          서점엘 들어서면우선 그많은 책들이 주제별로 책꽂이에질서정연하게 빼곡히 차있는 것도 그렇고여기저기 좌판에도 무더기 무더기 쌓여잇는것도마음을 즐겁게 합니다.어떻게 그 많은 책들이 다쏟아져 나오고 어떻게 다 소비가 되는지 신기하기도 합니다.나로서는 젊어서는 이것저것 가리지않고 다독하는경향이라 특별히 주제를 정해서 사지를 않았지만이제는 석양이 가까와서 그런지 마음을 다독거려주고영혼을 맑게 담백하게 격정적이지 않고 조용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책들을 좋아합니다.어찌 되었던 이책 저책을 들여다 보노라면 금방이라도그 책속에서 싱싱한 활자들이 툭 튀어나와 내 앞에서속삭이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처음 대하는 생경한 단어들이 나에게 도전적으로 질문을 내 던지는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이라도 할라치면땅속에서 노다지를 발견한냥 회심의 미소를 짓는것이지요.최근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존경하시는 법정스님의책을 구하려 서점엘 들렸다 찾지를 못하고몇년전에 우연히 이곳 공립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인상깊게 읽었던, 박학다식하고파격적인 언어와 행동으로 유명한 도올 김용옥 교수의<금강경 강해>와 죽음을 그리스도교 관점에서 부정적인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다룬 '헨리 나우웬'의 <죽음, 가장큰 선물>책을 뒤적거리다 아주 아주 옛날일들을 떠올리게 하는친근한 제목의 책을 발견하였습니다."연탄길"  아니 지금도 연탄을 사용한는데가 있나, 순간적으로언젠가 한국 T.V에서 어느 산동네에서는 아직도 구멍이숭숭 뚫려있는 연탄을 때운다는 말을 들은 것도 같았습니다.책 겉 페이지를 보니 얼마전 작고한 정채봉 님과 민들레 수녀이해인 님의 추천사가 눈에 들어와서 우선 안심을 하였습니다.내용을 대충 흝어보니 짧막 짧막한 삽화로 되어있는데 대부분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생활 속에서 가슴 저미도록 아픈사랑의 이야기를 작가는 들려주고픈 모양입니다.그러지 않아도 긴 세월 걸어오느라 실금이 가도록 메말라 버린 나의 가슴팍에, 시들어 버린 사랑의 옹달샘가에 한줄기 감로수가 될것같아 그책을 고르기로 하였습니다.이제 춥고 외롭게 찬바람만 부는 겨울 한철, 나의 침실 머릿맡에 두어 매일 매일 필요한 한웅큼의 사랑을 책속에서 퍼올려 나의 가슴에 적셔주기로 하였습니다.                           * 자운암 *

      *음악- 연꽃위에 내리는 비 / 한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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