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을.....
싸늘한 바람이 온 몸을 휘감고 둥그런 달빛을 처다 본다
풍성했던 나무들도 차츰차츰 앙상한 가지를 드리우겠지
남은 가지가 바람에 뒤 흔들리고 온 혼신을 다해 사랑하겠노라 다짐 했던 사람도 행여 저 달빛 속에 감추어질까 세월은 가지 말라고 해도 어떤 의미도 없이 가기도 잘 간다
내게서 스쳐가는 모든 것들도 저 세월 속에 묻어버릴까.
나 그리워 할 것은 무엇인가 나 사랑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잊을 것은 잊고 지울 것은 지우며 나 저 달빛을 밟으며 떠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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