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추워서

예은박선순 2002. 11. 28. 15:50






쓸쓸히 하루해가 저물고

오늘하루에 일을 마감할 시간이다.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냈는가

온 종일 우울과 씨름하며

멍하니 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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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고

빈 가슴은 더욱 춥게 느겼던가



내게로 돌아 올려면 아직도 멀었건만

그래도 기다림은 무엇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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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겁먹은 얼굴로 갔으면 어떠했을까?

가야 할 길이기에 당당한 모습으로 들어간 너



아프지 말라는 당부만 던지고

휑한 발걸음을 돌렸지만

왜 그리도 눈물이 나던지----



돌아오는 길에 네가 내게 씌워준 모자에서

네 체취를 느끼려고

끌어 안고 또 얼만큼에 눈물을 쏟아 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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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네가 떠난 뒤로 제일추운 날이다

여기보다 10도이하로 떨어지는 곳에 네가 있다니



난 어찌 해야 할 바를 모르겠다

나의 몸이 널 대신해 가서 할 수만 있다면

그랬으면 좋겠는데


넌 유난히도 추위를 견디지 못하던 놈인데

잘 견딜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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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오늘아침을 원망했는데

집에 와보니

네 옷이 왔구나

포장을 뜯어 내면서

네 코트를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추운데 추운데

내 아이가 추운데

이 코트라도 다시 돌려 보내고 싶다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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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더 잘해 줄 걸

왜 너 떠난 후에 난 이토록 후회할까?



엄마 어디야 하면서 폰을 날릴 것도 같고

오늘 못 들어가니 걱정말고 주무세요 하면서

메세지가 올 것같은데

너의 소식은 무소식이구나



엄마 나 왔어요 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 오는 네 모습이 보이는데

왜 들어 오질 않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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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편식이 심한 너

뭘 먹고 있을까?



너의 식성에 안맞으면 다 토해내는 너


그러나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돼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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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 남아로서 의무를 다 하러 갔는데

그래도 맘에 걸린다
가기 싫어서 어떻게 되었든 연장을 할려던 네가

자진해서 간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싶지만

이 추운겨울을 택한것은 무엇이 그리도 급했단 말이냐---








님들 죄송합니다
이런 글을 안 쓸러 했는데
오늘 녀석에 옷이 왔네요
이해 해 주실 수 있죠?
언제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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