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히 하루해가 저물고
오늘하루에 일을 마감할 시간이다.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냈는가
온 종일 우울과 씨름하며
멍하니 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던가-----

싸늘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고
빈 가슴은 더욱 춥게 느겼던가
내게로 돌아 올려면 아직도 멀었건만
그래도 기다림은 무엇때문일까?

차라리 겁먹은 얼굴로 갔으면 어떠했을까?
가야 할 길이기에 당당한 모습으로 들어간 너
아프지 말라는 당부만 던지고
휑한 발걸음을 돌렸지만
왜 그리도 눈물이 나던지----
돌아오는 길에 네가 내게 씌워준 모자에서
네 체취를 느끼려고
끌어 안고 또 얼만큼에 눈물을 쏟아 냈던가

오늘 아침은 네가 떠난 뒤로 제일추운 날이다
여기보다 10도이하로 떨어지는 곳에 네가 있다니
난 어찌 해야 할 바를 모르겠다
나의 몸이 널 대신해 가서 할 수만 있다면
그랬으면 좋겠는데
넌 유난히도 추위를 견디지 못하던 놈인데
잘 견딜 수가 있을까?

추운 오늘아침을 원망했는데
집에 와보니
네 옷이 왔구나
포장을 뜯어 내면서
네 코트를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추운데 추운데
내 아이가 추운데
이 코트라도 다시 돌려 보내고 싶다 하면서----

진작에 더 잘해 줄 걸
왜 너 떠난 후에 난 이토록 후회할까?
엄마 어디야 하면서 폰을 날릴 것도 같고
오늘 못 들어가니 걱정말고 주무세요 하면서
메세지가 올 것같은데
너의 소식은 무소식이구나
엄마 나 왔어요 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 오는 네 모습이 보이는데
왜 들어 오질 않고 있는지----

유난히 편식이 심한 너
뭘 먹고 있을까?
너의 식성에 안맞으면 다 토해내는 너
그러나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돼갈까?

대한의 남아로서 의무를 다 하러 갔는데
그래도 맘에 걸린다 가기 싫어서 어떻게 되었든 연장을 할려던 네가
자진해서 간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싶지만
이 추운겨울을 택한것은 무엇이 그리도 급했단 말이냐---
님들 죄송합니다 이런 글을 안 쓸러 했는데 오늘 녀석에 옷이 왔네요 이해 해 주실 수 있죠? 언제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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