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내 아들아

예은박선순 2002. 11. 19. 20:05




























































 




어리디 어리기만 한 네가
벌써 성년이 되었단 말인가?
아직도 내가 너에게 해야 할일이 많을덴데
너는 내곁을 떠나 기어이가는 구나
대한민국의 씩씩한 남아로 거듭나기 위해
넌 내곁을 떠나야 하는가 보다

모든걸 다 주어도 부족하고 늘 모자라 애태우며
너에게 최선을 다 하려했는데
아직도 네게 해 줄것이 있는데


너 태어나던 과정을 회상한다
어찌 그리 어렵게 널 가지게 되었는지---
얘기했듯이 세번에 실패끝에 난 널 가지게되고
늘 기도로 이 아이만은 제곁에 있게 해주십사했단다
그런데 5개월이 되는 때에
넌 나에게 떠날 준비를 했어---
최선을 다하고 간신히 그것도 제달도 못 차고 얻은 너 였지
모두가 고개를 돌리고 과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했는데
과연 하늘은 너와나를 운명처럼 묶어 주셨다

남들보다 더 똑똑하고 무엇이든 척척아는 너 였다
책을 너무 좋아해서 과연 뭐가 될까 했는데
넌 나의 소망을 한 순간에 꺽고 문학을 택했지---
그래도 네가 좋아하는 일인데 어찌하겠니
모든 과정이 하늘이 정해준 운명이라면
그대로 순응해야 겠지---

아들아!
뭐라 말하리
모든걸 잘해내리라 믿지만
너무 추운 이겨울날 네가 떠나겠다니 너무 아프다

먼저번 입영쪽지를 받았을 땐
그 쪽지를 엄마가 갖고
한달간을 울며 보냈는데
어찌 된일인지 이번에는 입영 쪽지가 안 오더라
그래서 병무청에 전화를 했는데 이미 전달된 상태 였지
네게 말하니 엄마가 또 울까봐
니가 암말 않고 있었다고---
이번에는 안 울거라고 다짐 했는데 또 눈물이 가린다.

더구나 먼저는 논산 훈련소에서
이번에는 춘천으로 바뀌었지
더욱 걱정 되는것은,
강원도는 더 추운데 어찌 할고---
진작에 갔으면 이런 걱정을 덜 했을텐데
쫄병 생활을 이겨울에 해야 한다니----

어제 까지만 해도 담담하기보다는
그냥 가는구나 했는데
더욱 눈물이 흐른다

이제 3일후면 너는 내곁을 떠나는 구나
날씨라도 도와줘서 네가 덜 추웠으면 하는데
이 겨울이 밉기만 하다
겨울을 무척 좋아하는 난
이제부터는 싫어 하게 될 것 같아
추운겨울에 널 보내야하니----

모쪼록 훈련 잘 받고 더욱더
씩씩한 대한의 남아로
태어나 다오!

언제든 널 지켜 주시는 분
하느님이 함께 하시니 늘 명심하고
힘찬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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