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 주절 주절

엄마올케그리고남동생여동생

예은박선순 2005. 4. 6. 17:12
Ogam

      엄마올케그리고남동생여동생 아침 일찍 집안 일을 하고 머리 퍼머를 하려고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한 10시쯤 만나서 미장원에 가자고 늘 혼자 다니던 미장원인데 어제는 왜 혼자가기 싫어 친구에게 약속을했는지 친구는 흔쾌히 대답을 하고 같이 간다는 약속을 받고 전화를 끊으려는데 아들녀석이 새벽에 전화가 자꾸와서 전화선을 빼버렸노라 했다 응 새벽 전화는 급한전화인데 왜 그랫니 아마 나의 모친 전화겠지 하고 엄마의 손전화를 누르니 엄마께서 받는 것이 아니라 막내 여동생이 받는다 "집에 전화가 안돼 언니 손전화는 왜 꺼지고" 어머나 어쩌니 어제 술을해서 전화기를 꺼놨나 보다 생전 전화도 안끄는데 어제는 왜 끄고 말았는지 무슨일인데 하고 물으니 "엄마 못 볼 뻔 했다 지금 중환자실에 계셔" 무슨소리야 어제 열은 좀 난다고 해열제 사다 드신다고 했는데 "아니 새벽에 3시도 안되서 나한테 전화 하셨어 그래서 와보니 어찌할 줄 모르시고 계셔서 119 불러서 병원에 왔는데 관장 시키는 과정에서 쇼크가 와서 숨도 멈추셨단말야" 알았다 나 지금 가마 허둥거리며 어쩔 줄을 모르다가 이 녀석 나 다녀오고 보자 하며 병원으로 자전거를 타고 갔다 병원과 집거리는 약 2km좀 넘는다 병원에 도착하여 조금있으니 마침 중환자를 면회시간 서둘러 가운으로 갈아 입고 들어가보니 어머님은 투석 중이고 혈압은 185가 넘었다 상태가 매우 심각해 보여서 의사에게 물으니 지금은 좀 나아졌단다 콧줄까지 끼고 계신걸 보니 맘이 너무 아프다 이제 72세이신데 자꾸 쇼크가 오니 걱정이다 어려서 부터 고생을 많이 하고 자라신 분인데 어째서 삶이 끝날까지 힘들게 사셔야 하는지 참 속상하다 면회가 끝나고 남동생에게 넌 도대체 뭐냐고 야단을 쳤다 남동생은 건너방에서 자고 있었건만 나의 모친은 어째서 멀리 있는 막내에게 전화를 해서 오게 했는지 있는대로 성질만 났다 남동생은 말도 못 하고 다 내가 잘못했지 뭐 하고는 덮으려 하고 올케는 직장때문에 콧빼기도 내밀지 않았다 어찌그리 집안 교육이 안됐는지 참 답답하다 난 엄마가 힘들어 하실까봐 늘 올케 편에서 최선을 다 해주고 다 덮어 주려 했건만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 뿐이다 차근차근 올케에게 말하고 서운했던 걸 얘기 해야 할까보다 병석에 계신지가 오래 되니 올케도 힘들겠지만 어디 혼자만의 일이라고 시누이들도 내 팽겨 치지않았지 않았는가 늘 가난한 집에 시집와 고생 한다고 다독 거리건만 어찌 이리 서운할꼬 나이가 40이 다 되어가는 막내딸이 그리 편하실까 엄마께서 아프시다는 전화를 받고 얼마니 차를 몰았을까 강남에서 강북으로 오려니 놀라기도 했을 것이다 싱글이라고 편 하셨을까 왜그러셨냐고 물으니 아들이 힘들까봐 그러셨다니 참 어이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남동생은 더 나쁜 자식으로 몰아 넣는 걸 모르시니 예전에 선친께서 올케 더러 네 집에 가서 다시 배워 오란 말씀이 생각 난다 결혼 12년이나 되어도 뭐가 우선인 줄 모르는 우리올케 어떻게 가르친담. 2005.4.6 禮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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