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윤슬 사이로
스쳐가듯 보이는 얼굴 하나
바람 결에 내려 앉은 향기는
갈 꽃들의 미소 처럼 번져 내린다
투박한 질 그릇 속 음식처럼
사내는 정 깊고 사랑과 낭만을 즐길 줄 안다
여심 깊은 곳 파고 드는 넉넉한 유머속
그와의 사랑을 에필로그로 적고 있다
그리움의 짐은 떠나지 않고
무개를 잔뜩 실어 놓는다
찰랑이는 윤슬 속 언어 조차 실종하며
선명하게 각인 된 하룻밤 이야기 속으로
자박 거리며 스며드는 밤
밤이 떠나고 나면 초월하지 못 한
외로움의 숲은 더 깊어 질 것이고
같이 할 수 없어 서러움이 더 해
눈물 한 방울 훔치며
지난 세월 속으로 빨려 들어 갈 것인가
쌉쌀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신 것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