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단막극

예은박선순 2021. 4. 14. 23:30



단막극



수정 되어 가는 삶
그 안에 넌 누구더냐
퇴색 되는 시간 속
서럽고 애닮다

어느 바람이
휘 몰아 칠 때
스러 질 듯한 몸 하나도
잘 견디며 버티였지

하루 하루를 붙잡고
버둥거리며 살아 온 시간

되돌아 보면
모두가
생의 단막극 인 것을

떡깔나무 연초록 그늘 아래
잠시 쉬어
지난 시간들을 되 짚어 본다

찬란했던 날들을
끄집어 내
한편의 멋진 단막극을 쓸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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