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새벽

예은박선순 2020. 9. 14. 10:15

새벽

하늘엔 하현달의 아련함이
별들에게도 전 해집니다

유독 반짝이는 별 하나가 곁에서 머물고
가을 새벽 하늘은 해맑은 모습으로 지키고 있습니다

가슴을 후벼 파는 사연들을
잊은 채 바라 본 구름들 사이로
삶의 빛이 보일까
허허로운 마음을 띄워 봅니다

시원한 갈 바람이 마음을 흔들면
움직임 조차 없던 삶의 조각들은
편린 속 통증을 잊으려 합니다

험란한 세상
움직임 조차 자유롭지 못한 이 삶
긴 호흡 끝에 달린
한가지 자유로움은 안에 있는
그리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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