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봄의 향연은 져 가고

예은박선순 2020. 5. 6. 18:57

 

 

봄의 향연은 져 가고

 

아픈 가슴을 달래 주는 듯

화려한 치장

그윽한 향기에 취하던 날들

 

살포시 오더니

가슴을 파고 들더라

시퍼런 날을 세우진 않았는데

어찌나 가슴은 아린지

 

이 아름다움이 스러 질 듯

눈 부신 날로 채워도

오래 된 쓸쓸함이

만남과 이별 속에

안타까워 한다

 

글 을 쓰다가

하늘을 올려 보다가

이 봄의 찬란함

꽃들의 미친 날 들은

쓸쓸하게 지고 있는데

 

고고한 시간은 슬그머니

미로 속으로 빠져든다

 

청명한 하늘

눈시울이 붉어 지고

가질 수 없는 것들에

마음만 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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