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진달래

예은박선순 2015. 4. 10. 04:58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라
영변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시는 걸음걸음 뿌리 우리라
가시는 걸음걸음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진달래꽃
대표 시 소월 시다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며
산길을 걷다

아가씨 속눈썹 같은
꽃술이  
이쁘다
이쁘다

저 꽃술에
이슬이 맺힐까 걱정된다
꽃잎이 떨어져도
울지마라

맺을 수 없는 사랑이라면 
곱게 곱게 
가슴속에 간직한 채
떠나 보내거라

깊은 사랑이 떠나면
많이 아프겠지만 
가끔은 잊을 수 있기에
견딜 수 있노라

별것도 아닌
사랑 타령에
가슴은
싸 하게 아파 오고

제 갈길로 돌아 가는
세월 속에서
까맣게 탄 그리움 조각들도
차츰차츰
퇴색 되어 가노라

다시
봄이 와 꽃이  피거든
그땐
또 사랑하리라
피고름이 나 아플 지라도
사랑하리라
곱디고운 날들을








150409
禮恩 朴仙順

'불암산 자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존  (0) 2016.08.04
집착  (0) 2015.04.15
인생  (0) 2015.04.08
부활절기도  (0) 2015.04.05
편린  (0) 2014.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