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 주절 주절

개명 허가

예은박선순 2008. 7. 10. 09:26

 

 

우리집 아들녀석은 이름 때문에 스트레스를 종종 받았단다

초등학교 부터 대학까지 생각 날 때 마다 아빠 엄마

이름 좀 바꿔줘요 네

네 이름은 족보에 올라가는 돌림자로 지은 이름이야

구자 돌림이니

네 할아버기께서 돈 많이 들이고 지어 오신거야

풋 필에 아홉 구 어디 그런 이름이 쉬운 줄 아냐

뭐가 어때 누군가 그러더라 학문적으로 높은 위치에 오를 이름이라고

그러니까 그냥 써 알았지

싫어요  나 정말 그 이름이 싫어요

늘 이름이 불만인 아이

이눔아 네 이름이 어때서....

그러고나서도 나 역시 인터넷으로 두루두루 정보를 얻어

이름풀이 등등을 보아도 돈 주고 지어온 이름이 아니였다

어느 구석 한 곳도 좋은 것이 없더라고  후후후

난 예수를 믿으니 그런것에 관심은 없지만 마음은 영 찝찝하기는 하더군

개명 신청도 여간 복잡한것 같고 돈도 든다기에 모른 체 놔 두었다

 

몇주전 녀석이 법원에 다녀왔단다 개명 신청하러

그래서 어떻게 돼니 하고 물으니 개명 신청서 쓰고 서류제출 하고 왔다나

될것 같냐 어떻게 썼는데?  "뭐 있는거 없는 거 다 썼죠

문창과 이럴때 써 먹어야죠 하더군"

별로 관심도 없고 행여나 될까 하고 있었는데

어제 녀석이 쓰던 손 전화에 메시지가 떠 있다

"서울 북부지방법원......

개명 허가 확정 2일후 확인서 발송 "

녀석에게 알리니 무척 좋아한다

돈 한푼 안 드리고 그 흔한 인우보증인도 없이

한번에 개명허가를 받았다고

 

며칠전 병원에 녀석들 친구들이 와서 필구 이름 개명 신청한다며요 하면서

진혁이 어색해요 필구가 더 정감이있는데 하더라고

어릴때 친구들의 놀림 대상 1,2,3,4,5,6,7,8,구 

필구 筆九란 이름에 점 하나 찍고 팔구로들 놀렸다나 

그래서 늘 맘에 안들었다고하네

아빠가 지어 주신이름 진혁 振赫으로 개명신청 했다네 하니

필구 이름이 좋은데 정겹구....하며 8명의 친구들이 말해도 빙그레 웃기만 하더니

개명허가가 나니 신바람이 나서

얼른 친구들에게 이 소식을 알려야지 하면서 출근하는 녀석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네

 하여간 어릴때 부터 늘 새로운 이름 지어 달라고 하더니

성인이 되니 제 할일을 알아서 잘 해냈군

 

이름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님들이 계시다면 개명신청 한번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런데 개명 후 할 일은 더 많다는 것만은 염두해 두시고

1개월 안에 개명허가 등록을 안 하면 벌금도 있더군

호적,주민등록,은행 관공서, 운전면허, 등등 을 이름을 바꿔야하는 번거러움도있네

직장다니면서 다 변경 하려면 어려울것 같은데 행여

나한테 떠 넘길까 걱정이라네 후후

그래도 새로운 이름에 좋아하는 녀석을 보니

장하다 장해! 우리아들 하게 돼네.....

 우리아들 아기 때 부르던 이름 鄭振赫

살아가는데 어떤 어러움과 난관에 부딪칠 지라도

지혜와 총명으로  탄탄대로 건강 기쁨 넘치거라

무지하게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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