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장승

예은박선순 2008. 6. 8. 19:49

 

 

 

당신은 곁에서 지켜 줄 수 없나요

왜 떠나렵니까

어찌해서 마음 아프게 하시렵니까

이내 설움도 모른 채

그냥 가시렵니까

굿굿한 그대모습

장승처럼 곁을 지켜주신다더니

가시렵니까

그런 당신 정말 밉습니다

정말 싫습니다

 

이제껏 그대 향한 마음 모두 접으라시니

어떻게 하란 말인가요

남겨진 자들의 슬픔을 아시나요

좀 더 곁에 있어 주소서

좀 더 함께 살아가요

당신의 장승처럼 굿굿한 모습

오랫토록 있어주면 안 되나요

 

 

080608

禮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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