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서투른 나

예은박선순 2001. 10. 25. 14:03


서투른 나








서투른 나



언제나 거절에 서툴고

체념엔 익숙하기만한 나

때론 질투도 무섭게 할줄 알지만

금방 지울 줄도 압니다.

그대에게 고통이 따를까봐,

그 고통이 이내 아픔이 되기에

난 그대에게 상처를 주기 싫어

금방이라도 질투를 지웁니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은 기쁨만을

누려야 하니까

이들이 갖는 상처는

내가 다 가져야 한다는

바보 같은 생각만 합니다.

많은 시간속에서 홀로 아파하고

애태웠던 허무한 기억은 이젠 그만 지우렵니다.

바람 조차 쳐들어와 시린

가슴을 더욱더 시리게 합니다.

이젠 메마른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는

그대는 날 더욱더 서투른 기대로

그대를 기다려야 하는 겁니까?

문득 낙엽을 밝고 오는 그리움

좀더 솔직히 말하지 못 함을 후회 합니다.

결국

내게 남은 것은 하나도 없는데...

서투른 후회를 또 하게 됩니다.

더 이상 내가 잃을 것도 하나도 없건만

그래도 아직 가슴속에 남아있는

작은 불씨마져 꺼 버려야하는가요

오직 소중하게 남아있는 말 한마디

서투른 기대를 해도

괜찮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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