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으로 쓰이는 억울하기 그지없는 낱말들
** 잘먹고 잘 살아라 **
폐백을 받는 시부모님이 신부의 치마폭에
대추 한줌을 던지며,
"잘 먹고 잘 살아라"했다면
이것은 덕담인가, 악담인가? 축복인가, 욕인가?
"잘 먹고 잘
살아라"
이것처럼 좋은 말이 어디있나?
인생관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잘사는 것이요,
감투쓰는 것, 보람있게 사는 것, 건강장수하는 것,등등이
다 "잘 사는것"에 귀결 될 것이다.
그러나 이렇듯 생의
목표이며, 바램일 수있는 "잘 먹고 잘 산다"는 말이
때론 욕으로 쓰인다는 것은 모르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같이 추리를 해보자.
1,
반어적인 용법이다.
어디 잘먹고 잘 사는지
두고보자는 것이다.
정말 잘 살길 원한다면 이런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은 "헐벗고 잘 못살아라"라는 뜻이 숨어있는
것이다.
2,
잘 먹긴 잘 먹어라,
그러나 잘먹다 못해 체하거나 배 터져서 잘못 살아라,라는 뜻이 숨어있다.
이 용어는
아름다운 꽃을 요강에 꽂는 격,
한여름 무더위에 정장입고,
재래식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
땀을 삘삘흘리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하는
종종 쓰이는 억울한 욕이 되고 말았다.
욕으로 쓰이는 좋은 단어라고나 할까!
** 때갈 X **
이 욕은 요즘세대들은 잘 못들어 봤을 것이다.
이말은 왕조시대때 죄인을 가족들로
부터 떼어서 관가로 잡아간다는 뜻으로
"떼어갈 x" 의 준말이며, 잡아간다는 뜻이다.
옛날에 관가로 잡혀가면 갖은 고초를
다겪거나 죽게 되었기때문에,
이 낱말이 공포의 용어가 되어
그 고초를 겪으라는 욕으로 이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도
감옥으로 잡혀가면 그리 좋은일이 아니어서 욕으로 쓰이기도 한다.
"때갈x"이라고.....
** 오라질 X **
이것도 4 의 뜻과 같다.
즉, 오랏줄로 묶여서 잡혀갔기 때문에,
오랏줄질에서 오라질로 준 말이다.
역시
공포와 저주의 욕이 되었다.
일설에 의하면 '오그라질 X '의 변형어라는 설도 있다.
** 화냥x.화냥질 **
이건, 돌아올 "환(還)" 고향 "향(鄕)"으로,
"환향"즉 고향에 돌아온 사람을
뜻한다.
이게 왜 욕인가?
그 이유는,
조선시대때 호란(중국,몽골의 침략)을 여러번 당했다.
그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잡혀갔고,공물과 노비,인질들이 중국으로 바쳐졌다.
그렇게 끌려갔던 여인들중 일부가 훗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돌아온 여인들을 환향녀라 불렀다.
그러나 그들은 적지에서 정절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가족들 조차 그들이
마을로 들어오는 것을 꺼려하여,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게하고 동구밖에 모여 살게하였다.
약소국의 비극이었던 것을 그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환향이라는 단어자체를 정절치 못한 여인이란 나쁜뜻으로 쓰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 낱말이 갖고있는 사연도
억울한 것을...
결국 억울하게도 고향에 돌아왔다는 것이 욕이 되었다.
- 천작을 할 x -
이건
"천주학을 할 x"의 준말이다.
즉,조선후기에 천주교를 믿는다는 것은 바로 죽음을 의미했다.
나라에서 천주교를 금했고
잡히게되면
배교를 강요 당하며 가혹한 형벌을 받다가 결국 참수, 효수를 당했기때문에,
"천주교를 믿을 x "이란 곧 "죽을 x
"이라는 뜻의 욕으로 쓰인 것이다.
역시 억울한 낱말이다.
,
- 갈보, 양갈보 -
2차대전당시 서양엔 "그레타 가르보"라는 미모의 유명한 여배우가 있었다.
전쟁중 군인들(우리에겐 주로 미군들) 은
여배우들의 사진을
침상이나 탱크, 포, 함정, 전투기등에 붙여 놓고,
자신들의 행운의 마스코트로 삼았다.
일명 '핀업
걸(Pin Up Girl)' 이라 했다.
그중 "가르보"라는 이 여배우가 인기가 많아
그녀의 사진을 곳곳에 붙여놓고 그들은
향수와 외로움을 달랬다.
"가르보"는 이렇게 미군들이 좋와하는 여인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렇다보니 미군을 상대로 몸을파는
여인들을 우리 한국인들은 "가르보,갈보"라고 부르게 되었다.
서양인들이 좋아한다 해서 서양 "양 갈보"라고 하기도 했다.
"그레타
가르보"가 들으면 기가 찰 노릇이다.
- 쌍 x - 또는 그냥, - 썅 -으로 쓰이기도한다.
이건,상x 의
된소리다.
조선시대때, 백성은 반상, 즉 양반과 상인常人(평상인,일반백성) 백정으로 계급이 형성되어 있었다.
이 일반백성,즉
평상인이 양반보다 낮은계급이다 해서 욕으로 씌였다.
양반에 비해 얼마나 천대와 멸시를 받았으면,
욕이 되었겠나 !
양반이
아니고 평상인,상놈으로 살라는 것이 저주가 되었던 것이다.
요즈음으로 치면,일반시민 국민이라는 뜻인데 그게 욕이라니,
데모가 아니라 혁명이 일어날 판이다.
그런데도 이욕이 오늘날에도 많이 쓰이고 있으니,
자기가 자신의 일반인이라는 신분을
상대방에게 욕으로 사용하는 격이다.
얼마나 아이로니컬한 일인가 !
-거지 발싸개-
이건 말그대로
거지의 발을 싼거다.
그들은 제대로된 양말이 없어서 천으로 발을 둘둘 감았다.
다시 얘기하자면, "빌어먹는 사람의
양말"이라는 뜻이다.
보기에도 초라하고 남루하기 때문에 욕으로 쓰인 모양이다.
하지만 양말, 그자체로 봐선 좀
억울하다.
-병신-
이건 장애인의 비하어이기 때문에,
요즘은 사용을 많이 자제하고 있는
추세이다.
장애인이란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이것이 불편한 상태라하여 욕으로 씌였으니 장애자 입장에선
억울하긴 마찬가지다.
,
-지랄-
이것도 간질병의 한 증상이기때문에,
그병을 앓고 있는 분들의 인격을
생각하여 자제하는 추세이다.
이외에도 여러 욕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님들 부록 내지는 릴레이로 많이 써주셔도 좋을
것이다.
품위를 지켜주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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