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 시들한 웃음-계절에 여왕이라는 오월속에내마음 가득히 피어오른 향기가 있다내 원하는 마음이 안개 꽃 처럼 뭉싯 피여오르는 것-----생각이 깊으면 깊을 수록 더욱더 아련하게 안개처럼 떠오르다 희미해지는 너.숲길을 걸어보고,호젓한 오솔길도 걸었다.숲은 비밀의 방처럼 고즈넉하고오솔길은 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도와주련만----지금부터는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차단된 시간속에서 보내고 싶다표류하고 또 표류하다가하나에 넓판지를 잡고 안심하겠지만져지지않는 꿈과덧없는 희망을 보듬어 않고 있는 나.분명 숙명적인 생각을 붙들고 있음을 본다안개야 말로 욕망에 잔해로 내뿜어진 입김들에 잔해인가 보다새아침 태양이 나타나면 슬그머니 뒤 꽁무니를 빼고-------지금 그대와 난 뛰어 넘을 수 없는 간격만 길게 벌어지고 있지않는가?어둠은 먹물처럼 진하고너의 기억는 온 몸에 독소가 퍼지듯슬며시 스며들며 온 전신을 마비 시키고 있다.어쩔 수 없는 불씨는내가슴 속에 쌓여있고젊은 웃음이 언제라도 내게 샘 솟아난다면-----험란한 질곡의 세월속에 떠받들고 견디어온내 어깨에 짐들을이제는 내려 놓고 싶다.나에게 씌워진 굴레를 알은채도 하기싫다그저 씌워졌으니 담담하게 나가는 거다형벌같은 이 시간은 왜 이리도 더디 가는가------내가 너에게 마지막이고 싶다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너이기에끝까지 마지막을 고집하고 있다점점 기운이 모자라지고,세월속에 묻어두웠던 기억조차,희미해져 가고이제 남은 것은시들한 웃음 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