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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꽃

예은박선순 2019. 12. 28. 14:36

 

 

 

 

 

 

시계꽃

 

 

 

모두를 지우며 살았다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지워진것들

 

고달픈 삶의 기로에서

어느것 하나 남길 수 없었으리

 

문득 찾아와 심장을 뛰게 하는

아름다운 사랑 조차도 끼어 들지 못 하게

꽁꽁 싸매어 둔 차가운 마음

 

마음에 문을 열어 달라고

두드리는 그 사랑 조차 외면한 시간들

사랑한다고

너만이라고

애원 하는 목소리가 가식으로 들렸지

 

쌀쌀 맞게 내치던 마음은

어느새 살며시 고개든다

 

이제는 너 뿐이라며 부르던 노래

내치지 못 하게 올가매는

너의 울림이 가슴에 다가와

그간 지워져 버린 사치가 마음을 흔든다

 

사랑

느낌이 온다

내치고 싶은 마음에 갈등한다

오래 보아 온 그대 애써 외면 해야만 하나

 

가장 아름다운 것을

잊었다

잊었노라

 

마음에 작은 불 밝히리

살살 다가 오는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