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월 대보름날 뜨는 만월 뜨면 제일 먼저 보고 소원 이루라시던 아버지 가슴에 가득찬 응어리 차마 다 풀어 놓으시지 못 하셨겠지 북에 두고온 부모 형제 또 어여쁜 아이 얼만큼이나 그리워서 아무도 모르게 달님께 소원을 비셨을까 오곡밥과 7곱가지 나물을 꼭 챙기시며 달 뜨기전 밥 9번 먹고 나무9번 해 와야 한다고 하시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변하다 하여 눈썹이 하얘질까 두려움에 졸린 눈 비비다 잠들고 귀신 쫓는 날이라 해서 댓돌 밑에 있는 신발 안에 들여놓고는 했다 딱딱한 껍질 부스럼 깨고 내 이름 부르며 부럼이요를 크게 외쳐라 하시고 왜 그러냐고 여쭈으니 부스럼 안 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셨는데... 두부 동태국 김 부럼을 꼭 챙기셨지 잣에 불을 붙히시며 훨훨 타는 모습을 보시고 올해는 모든 소망이 이루어 질거라는 기대에 부풀어 올라 환희 웃으시던 그 모습이 유독 그립습니다 그리운 내 아버지 참 많이 보고싶습니다 080220 禮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