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 주절 주절

든든한 아들

예은박선순 2004. 10. 7. 09:37
      ♥든든한 아들♥

      9월 중순 토요일 아버지와 아들이 약속을 했답니다
      면회 하러가기를
      2틀 후면 아들 면회를 간다고
      시간을 기다리던
      그날아침 7시30분쯤 중대장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병장 000아버님이십니까?"
      네~"아~ 00병장과 토요일 날 만나기로 하셨는지요?"
      그런데요...
      ."그날 면회가 안 됩니다
      00병장이 교육을 들어갔는데요...
      "아~네 그렇군요...
      딸깍

      잠시 후 내게 전화를 한 남편 이번 주 면회가 안 된다네
      아이가 교육 들어갔다니 이번 주는 못 가게 되었네...
      아니 무슨 교육 이래요
      녀석이 다음 주면 파견 근무 끝난다고
      그래서 책가지려 오라고 했는데...
      그러고 교육이 있으면 아이가 미리 전화를 해야지
      어찌해서 중대장이 집적 한데요?
      글세....
      나도 그 점이 좀 이상하기는 해..
      참 당신도 군대에 다녀 온 사람이 눈치도 없나
      난 왠지 불길한 생각이 드네요..
      다시 부대에 전화 해 보세요
      그 이틀 날 남편에게 다시 전화 해 보기를 보챘습니다
      그런데, 수신 할 수 없는 번호래
      참 내 내가 파견 부대 전화번호 아니 당신이 해요033-***-****이예요
      알았어
      다시 전화를 하니 똑 같이 교육 들어갔다고 만 하더래요

      그래서 대대에 전화하니 그런 사실도 모르고..
      대대에 전화 후 금세 아들이 전화를 했답니다
      걱정 말라고 잘 있다고..
      그러나 그 목소리가 영 불안 하더랍니다
      왜 부모의 느낌이 있잖아요
      그리고 한 이틀 후 또 문자가 왔는데
      상사 핸드폰이라 몰래 쓰고 있는데 눈병이 났다고 ....
      분명 무언가 있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며칠을 고민 후다시 파견 부대에 전화를 해서 솔직히 말 하라고 했더니
      교육은 아니라고 하더래요
      그럼 면회를 갈 테니 면회를 해 줄 수 있냐고 물어 보았더니
      외박은 안 되고 면회는 시켜주겠다는 확신을 받고
      일요일 가기로 했답니다
      이 녀석 뭘 잘 못 해서 부대 영창을 갔나 보다
      순진한 녀석이 말썽을 부렸을리는 만무인데
      그래도 *5대장성이라고 까불었을까...
      추석 2일전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남편과 함께 부대로 향 했답니다

      별의 별 생각을 다 하며 카메라는 필수,
      대대장 전화 중대장 소대장 전화번호까지 챙겨가지고
      인제로 향해 가는데아들의 전화가 왔습니다
      어디냐고..
      양평인데 2시간30분 후에 도착 한다고
      녀석이 지금 나가니 이따 전화 할께요 하더라고요
      약 3시간20분만에 도착은 했건만
      녀석의 전화는 없었답니다
      녀석과 약속한 지역에 도착하여 녀석을 찾기 위해
      녀석이 좋아하는 만화방을 갔더니
      어이없게 거기서 만화를 보고 있었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기는 하나
      내 발가벗겨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아
      우선 차로 데리고 왔답니다

      녀석은 허허 웃으며 아무 일 없어요
      눈병 났다고 했잖아요
      야! 그런데 왜 솔직히 말 못했어 "아니 문자 보냈잖아요"
      어디 그렇게 생각하겠니?
      난 눈탱이가 밤탱이 됐는 줄 알았다
      "제가 누굽니까 계급장을 손가락질하며 이 정도입니다
      누가 건드려요"
      어이없다 윗 상사가 건드리면 맞지 뭐..
      그런데 어떻게 된거야?

      음... 보안입니다
      다른 부대에서는 5명이 눈병 나서 상사들이 문책 당 했답니다
      그런데 저희부대에는 20명이눈병을 앓고 있기에 쉬쉬 한겁니다
      그래서 그런거니 오해 마세요
      눈병 환자를 그러지 않아도 영창을 보낸다니 말이 많아요

      정말 웃기는 군
      누가 눈병 나고 싶어난다던
      뭔 영창 이람 별것이 다 영창감이군
      이렇게 해서 아들에 대한 궁금증은 다 풀렸답니다

      어찌해서 유독 난 아이들에 집착을 하는지...
      아무튼 불안과 초초 속에 며칠을 보내고
      아들과의 만남에 의문이 풀리니
      온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말았답니다

      건강히 잘 있는 아들 순 하디 순 해서 잘 적응 할까
      눈물로 보낸 아들그 아들이
      이제 12월3일이면 제대를 한 답니다
      늠늠하고 씩씩한 아들을 보고 오니 든든한 맘 가득 했답니다
      *5대장성=남자 분들은 다 아는 계급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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