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나요

된장 다이어트

예은박선순 2006. 9. 28. 09:10



된장 다이어트
된장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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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아이를 낳은 후 찌기 시작한 살 때문에 고민. TV에서 된장 다이어트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2년 동안 꾸준히 하여 약 10kg을 감량했다는 소리에 귀가 솔깃해졌다. 더구나 뱃살을 빼는 데 효과적이라고 해서 된장 다이어트를 해보기로 결정. 변비는 없지만 배가 좀 나온 것으로 보아 숙변이 쌓여 있는 것 같다. 요즘 들어 체중이 많이 늘어 심각하게 고민 중.


첫째날
된장을 바른 가제 수건을 배 위에 올리자, 너무 차가워서 몸이 으슬으슬 추워졌다. 큰 수건이나 이불을 덮어 몸을 따뜻하게 하라고 하였으나 이불에 된장 냄새가 배는 것이 싫어서 그 과정을 뺀 것이 문제였던 듯. 2시간쯤 지나자, 처음에는 단단했던 된장이 물처럼 걸쭉하게 변해 흘러내리기 시작해서 꼼짝할 수가 없었다.

휴지를 챙겨오는 일도, 아이를 돌보는 일도, 남편이 돌아왔을 때 문을 열러 나갈 수도 없어 상당히 불편했다. 집 안에 다른 사람이 있을 때 하는 편이 좋겠다.
1kg에 6천원이나 하는 일본된장의 가격에 놀랐다. 된장 다이어트라고 해서 돈은 거의 들지 않겠구나 생각했는데, 배신 당한 기분. 그러나 한국된장은 염분이 많아 좋지 않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구입했다. 된장을 펴 바른 가제 수건을 얹자 갑자기 배가 차가워진 느낌. 생각보다 너무 추워서 깜짝 놀랐다. 2시간 동안 된장 습포를 하였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신기했던 것은 한국된장에 비해 일본된장은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된장을 얹은 가제 수건도 물에 담그면 얼룩 하나 없이 뽀얗게 빨아졌다.
둘째날
처음에는 배가 차갑다가 뱃속에서 소리가 나며 아파오기 시작. 화장실에 가서 변을 보자 시원해졌다. 과연 된장을 붙이는 것만으로 효과가 있을까 의심스러웠는데, 실제로 반응이 나타나자 신기했다. 지난밤, 된장을 붙이고 있을 때는 뱃속이 편안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자 배가 너무 아팠다. 화장실에 가니 확실히 전보다 변의 양이 많아진 듯.

셋째날
된장을 배 위에 올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뱃속이 부글거리며 요란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방귀가 잦아진 것도 특징.

저녁에 과식을 했는데, 된장을 붙이고 나니 신기하게도 차츰 편안해졌다. 된장 습포를 마치고 나자 바로 변통이 와서 화장실로 갔다. ^^;
여전히 아침에 배가 많이 아팠다. 시원한 배변은 아니었지만, 하루 동안 두 번이나 화장실에 갈 정도로 변통이 잦아졌다. 저녁에는 다시 된장 습포를 하였는데, 전과 달리 된장이 피부에 밀착되었다. 하루 종일 부글거리던 뱃속도 된장을 붙이고 있을 때는 너무도 시원하고 깨끗이 정리되는 느낌. 된장 때문에 가려운 것도 사라졌다.
넷째날
고통스러울 정도로 배가 많이 아팠다. 잘못 먹은 음식도 없는데, 배탈이 난 것과 비슷한 반응.

된장 다이어트를 시작한 이래, 매일같이 배가 너무 아프다. 그러나 아직 시원하게 숙변이 제거되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것이 문제. 밤에 된장찜질할 때에는 평소보다 방귀가 더 자주 나왔으며, 이상하게도 아프던 뱃속이 가라앉았다.
다섯째날
정해진 시간이면 배가 아파오면서 화장실을 가게 되었다. 방귀 횟수가 잦아진 것도 특징. 가끔씩 뱃속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당황스러웠다.
여전히 같은 증상. 화장실은 가지만 속은 시원하지가 않다.
다이어트 를 마친후
피부가 민감해서 걱정을 했는데 조금 가려웠을 뿐, 전혀 트러블이 일어나지 않아서 안심. 아직까지 특별한 체중 변화는 없지만, 매일 확실한 변통을 느끼고 변의 양도 늘어나서 점차 숙변이 제거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번에 2시간씩 습포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꾸준히 하면 숙변 제거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결론.
집안일을 대충 끝내고 매일 밤 11시부터 1시까지 된장찜질을 했는데, 2시간 동안 꼼짝하지 않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도 힘들었다. 늦은 밤이라 잠은 오는데, 된장이 흘러내려 옷과 이불을 버리게 될까봐 잠들 수도 없었다. 된장이 대장 운동을 자극하는 것 같기는 한데, 체중이나 배의 둘레에 변화는 전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