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은박선순 2003. 4. 27. 23:51














* 침묵 *

어떤 말도 하기 싫다.
아무런 말도 하기 싫다.
무슨 말을 하리
내 슬픔에 덩어리모두도 숨기고 있는데...

이 고독한 현실 앞에서
내 양면성을 들어 내 놓아야 만 하는가
또 다른 내가 숨어 있는데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내가 있는데

삶이 나를 힘들게 하듯
난 이 침묵이
내게 어떤 고독 보다 더 쓰고 아픈걸 아는데.....

아무런 말이 하기 싫어서
침묵으로 있는데
침묵이 무거울땐
내 웃음으로 덮어버리는데
이 침묵이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지를 아는가.....

침묵이 힘들고
지치게 하는데
그래도
침묵 할 수 밖엔 어쩔 수 없는 것을....

이제껏 참아 왔던 고통을 숨기기위해
웃음으로 날아온 시간이 밉다
힘찬 날개 짓으로 모두를 떠나 보내리

내게 짓늘러 온 모든 것들을
언제나 아무런 도움도 없이 날 슬프게 하는
모든 것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