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오려나!
양지바른 산골짝 샘물가에는 보송보송 버들강아지 풀이 살이 오르고 얼었던 얼음장 밑으로 물소리가 정답게 솔솔솔 흘러 내립니다. 그동안 메말렀던 나뭇가지 끝으로 황소바람이 강하게 윙윙소리를 내며 지나는 것을 보니 봄이 멀지않은 것 같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야 삼투압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 땅속 저 깊은 곳에서 생명의 물을 길어와 저 높은 나뭇가지 끝에까지 그 물을 올리수 있기에 봄바람은 강하게 불어야 한다고 합니다.
예년보다 다르게 몹시 추웠던 이번 겨울도 이제는 자기 자리를 물려주고 서서히 물러나나 봅니다. 계절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입춘도 지나고 우수 경칩도 지나면 봄은 선뜻 우리곁으로 와 있겠지요.
그동안 우리네 삶은 세계적인 경제불황과, 지난 9.11 테러 이후의 이라크 전의 암운이 우리의 생활을 갉아먹고 있어서 어딘지 모르게 움추리고 활력이 없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계절은 우리로 하여금 그 어둠의 터널 속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봄이 되어 죽은듯 소리없던 나무와 황량하기 까지한 들판에도 이제 곧 새싹과 화사한 꽃망울로 우리를 화들짝 놀래케 할 준비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 글:자 운 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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