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 주절 주절
생은 견디는 것
예은박선순
2005. 3. 26. 20:49
싱그런 봄향내음을 맡으려 길을 떠난다 지난 겨울 훌훌 떨어 내지못한 답답한 마음을 자전거에 실고 무작정 길을 떠난다 마땅히 갈 곳도 없다 어디로 가야 하나 망설임끝에 그래 자전거 도로가 있는곳 중량천을 향해 힘찬 폐달을 밟는다 한가로이 길을 떠난 다는것이 고작 중량천 숱한 인파 속에 살아있다 블레이드를 타는사람 워킹조깅을 하는사람 농구를 하는 이들 그리고 자전거와 블래이드를 배우는 이들 모두가 즐겁다 아직은 황량한 뚝에 앉아 벌써 봄향기를 맡으려 나물을 뜯는 사람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이들 속에 나름대로에 답답함을 씻어 버리고자 더 힘껏 달린다 느린 사람이 싫어서 추월도하고 때로는 한가롭고 싶어 중량천에서 낚시를 낚는 이들도 바라보며 아직 떠나지 않은 철새에 노니는 모습에도 취해본다 아직은 바람이싫다 그러나 달리고 달려서 군자교 밑에 다달았을때 온 힘이 다 빠지고 돌아갈길이 너무 멀리 온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오던 길을 되돌아간다 가던 길에 왜 못 보았을까 긴겨울을 이겨내고 나온 새싹들을 아무생각없이 바라보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 힘겨운 날들이 오면 새로운 희망이 오는데 왜 모른는 걸까 버거워서 견딜 수 없어서 아파만 하던 시간들 희망으로 이루고 싶다 2005.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