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깨어나라

예은박선순 2023. 3. 6. 09:35



봄기운이 완연한 날
털썩 주저 앉았다
온 종일 누워 지내며 테블릿에 깔린  유툽 또는 게임에  빠져
나의 일상은 무미건조하다

되돌아 보면 열정으로 살아 온 시간들 속
자아를 찾기를 소망하던 그날들도 잃어 버리며
청춘이 가 버린지 오래라고 생각조차  말라버린 시간이였다
허무 외 에는 어떤것이  남아있는지...

화창한 날
바깥 공기도 신선하고 봄볕이 모든 생물을 생동케한다

뭔가를 해야 하는데 게임중독에 빠져 버린 시간은 나를 놓아 주질 않는다
마음은 일어나려 버둥거리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며
주문을 외우듯 하며 게임속에서 헤메며 따로따로인 몸과 마음을 질책하면서 여전히 게임은 재미있어 손가락 터치에 승과 패를 즐긴다

문득 존재감을 잃은 나를 발견하며
털어버려야  할 것들을 나열한다
이제껏 뇌를 가동 시키면 치매에 좋다던 것들을 하나씩 정리 하기로한다
얼만큼에 뇌를 쓰기 위하여라며 핑계좋게 게임을 하였단 말인가
과연 어떤 이득이 있었단 말인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무련 답이 없었다
눈을 피곤하게하며 시간을 의미없이 보낸 것 뿐이 더이다
노년에 이르러 무언가 답을 해야 할 때 어버버거리며 한참  후에야 단어를 생각하니 순발력있던 뇌도 건조해졌다
세월따라 모든 것이 말라가는 것이 후회와 통탄만이 밀려올 뿐...

정신을 차려 보니 분명 나는 여기에 존재하고 있건만
포기한 사람인 양 하루하루를 갉아 먹고 있었구나

멋진 노년
아름다운 노년
존재감이 넘치며 헤집어 놓은 날들을 보상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오늘의 날들을 애쓰며 노력하며 숭고하며 화려한 날들이 아닐 지언정 노년의 삶에 후회가 없도록 다시 깨어나야한다
지는 태양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 처럼을 바램으로
나의 남은 여생의 길이 어둡지 않고 잔잔한 미소로 화답하는 날들이 되기를 소망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