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mail 속에서

08.07.24 10:08
비가 내리는 아침
문 밖 빗소리가 마음을 산란하게 하네
생일 전 야 치루고 새벽에 들어 온 녀석
아침을 먹이기 위해 깨우니 피곤 할 텐데도 벌떡 일어난다
아 오늘 하루 쉬고 싶다 하면서도
일어나 씻고 출근 준비를 하다가
문득 뭔 생각에 속을 질러 놓았다
"맘 ,파파 두분 생일 선물요"
뭐여?
이놈아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선물?
엄마 이 더운 날 저를 낳고 키워 주셔서 감사해요 하고
꽃 한 송이라도 줘야 할거 아냐
저녁 맛있는 거 사드릴께요 할 것 같아 기대 하는데...
네가 나에게 해 주는 거아냐 28년 세월이 얼만데....
"어이쿠!
울 맘 한테 잘 못 걸렸군 알았어요"
요기서 끝났으면 좋으련만
또 한 마디를 던졌다
요즘 효돈 마음이 아니고 경제다 알았니?
"아이고 울 엄마 보상심리는 알아 줘야해"
자식아~~~~~
보상심리 받아야 겠다
절대로 못 물러나 하고 화를 내고 말았다
웃으려 했다는데
농담속에 진담이 묻혀 있는 것은 아닌지
자꾸 약 오른다
출근하는 녀석 등 뒤에다 대고
너 월급 타면 다 내 놔 네 놈 경제 관리는 내가 한다
넌 돈 쓰는 방법을 너무 모르니 하고 소리치고 말았는데
마음이 영 편치를 않다
졸업후 계속 취업 준비를 하다가
잘 되지 않으니 아무곳이라도 간다며
모 작은 신분사 기자로 갔다
그것도 인턴사원으로
그곳 사장님이 나이가 많아 젊은 세대를 이해를 못 해 줘
출근 한달만에 그만 두고 다른 곳으로 이직을 했다
이직 한 곳은 젊은 친구들이 많은 관계로 비교적 일 하는데 무리가 없는 듯 하다
물론 그자리도 인턴 사원이다
인턴 사원
월급도 적고 4대보험이 적용이 안 된다
적은 돈으로 제 한달 용돈 하기조차 빠듯 할텐데
아침부터 지 어미가 긁어 대니
얼마나 기분을 상 하게 했을까
살아가려면 평탄한 길보다
거칠고 힘든 길이 얼마나 많을 터이니
녀석이 마음가짐을 단단히 잡고
지혜롭게 헤쳐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랑하는 내 아들
온 우주를 지배 할 수 는 없어도
살아 가는 동안 세상을 느끼며
건강하며 지혜롭게
살아가는 의미가 너에게 충만하기를
주안에서 원 한다
28번째 생일 하늘만큼 당 만큼 축하하고
무진장 사랑한다 아들!
禮恩
08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