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산당화

예은박선순 2020. 3. 26. 21:21

 

 

 

 

 

 

 

산당화

 

 

 

갈증의 계절 속에

그대를 찾았습니다

오두커니 앉아서

이름을 불렀지요

허공속에 맴돌다

뚝 떨어졌습니다

숱한날

당신의 삶을 닮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주절 거렸죠

그래요

온전히 당신 삶을 닮아네요

자신은 없고 모든 시간을 통채로

가족을 위한 삶

그 삶을 동경했는지 그렇게 살아갑니다

수줍게 핀 명자꽃은 님의 모습이건만

하염없는 그리움 속에

오늘 명자꽃 한 아름을 가슴에 품어 왔네요

보고픈 명자씨

당신이 사랑한 꽃도 산당화지요

봄이면 피어나는 명자꽃을 보면

당신을 너무 많이 닮은 딸은

님이 몹시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