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그리움은 냉정하다

예은박선순 2020. 2. 9. 21:22

 

 

 

그리움은 냉정하다

 

 

오들오들 떨며

그대에게 간다

달빚 그림자 따라

그의 곁에 머물고파

살포시 눈을 감지만

짙은 고독으로 몸부림 칠 줄이야

 

자꾸만 스며드는 외로움

하얀 눈발은 애닮게 흐날리고

얼어 붙은 가슴 속 혼을 달랜다

 

어서 봄이 오면

무엇으로 채 울 수 없는 쓸쓸함을

아지랑이 길 따라

짚시여인이 되리라

 

 

 

 

 

사진 윤기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