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만추에 길목에서

예은박선순 2018. 11. 10. 17:24

 

 

만추에 길목에서

 

 

 

 

가을은 곧 스러질까 활활 타 오르는 숲으로

길 가 느티나무 은행나무에게서 유혹한다

절정의 몸부림 속에 낙엽은 융단이 되어 깔려 있고

메마른 가지에 아슬하게 달려 있는 잎새 가 애절하다 떨어진 나뭇잎에 걸음은 사각 거리는 낙엽속으로 빨려 들어 간다

비가 쉼 없이 오더니 가을이 내려 앉았다

호젓함이 더 하는 오솔길가에서는 많은 상념 속에 스러지고 열정의 시간들이 지쳐 아파 할 때

희미하게 떠 오르는 세월의 모퉁이는 멀리 지나쳐 간다

나의 언약은 깊어 가는 계절 앞에

삶의 앓이로 무릎을 꿇고 자꾸 되 돌아 보며 미련에 아쉬움 남아 저길을 다시 걷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