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인생
예은박선순
2015. 4. 8. 11:03
인생
바람결에 흔들리 듯
휘청거리 면서도
알싸한 통증도 모른체 하며
예까지 왔노라
수 많던 꿈도
접어 두어아 할
인생길에서
소망 하나 조차
사치였던가
전신을 애무하며 지나간
삶의 파편들 조차
고스란히 맞이 하며
뼈마디 마디 마다
통증이 온들
끌어 안고 가는
진지한 생 이였지
절박하고
절실한
삶의 무게를
슬그머니 내려 놓고
때로는 한 잔 술에
취해 보려 하지만
눈동자는 풀리지 않고
더욱 옥죄 오는
인생길에서
단단해 지려 한다
인생 길이란
한줌 햇살 에서도
빛나고
가랑비가 내리는날
길을 걸으면
옷이 젖듯이
알게 모르게
슬며시 찾아와 흔드는가
생은
손아귀에 쥔
한줌 모래알 처럼 숱한
이야기를 남기고
슬그머니 빠져 나가는
별것 아닐께다
150408
禮恩 朴仙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