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지난 토요일
친구를 만나 뚝섬 유원지에 다녀 왔다
매주 토요일이면 열린 알뜰시장(벼룩시장)구경을 하며
내게 필요한 물품을 구 하기도 할겸
참 사람도 많고 별의별 물건들이 많다
비록 중고라 하지만 잘 사면
새것들도 운 좋게 종종 만난다
둘러보는 재미도 솔솔하기도 하고
한강 바람도 쒤겸 좋은 나들이겸
한번쯤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조금 다니다 보니
친구는 목디스크 관계로 몹시 힘들어 하기에
쉬라고 하고 혼자 더 둘러 보았다
수확도 있고 재미도 있다
친구도 재미있다고 한다
벼룩시장이 아마 처음인 듯
그녀도 천가방 하나를 구입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나갔는데
사진보단 잿밥에 더 시선이 옮겨
사진은 한장도 찍지 못하고
카메라 넣을 수 있는 가방과
화려한 티 한 장
그리고 기모가 들어있는 바지
총 8,000원을 소비하고 돌아오는길
그녀도 즐거운 마음이였다
지하철을 타니
빈 자리는 우리를 기다려 주지를 않고
노약자석만 덩그라니 비어 있다
앉자!
어르신이 오면 일어서면 될 것 이니까......
한 3~4 정거장 후 어르신이 타시기에
내가 일어나서 앉으시라 권하니
남자 어르신이 여자 어르신께 앉으시라 신다
서로 앉으시라 자리 타툼을 하시더니
그러면서 하시는 말
친구를 가르키며
저 자리 일어나면 앉죠 한다
아~~~~
저 친구는 몸이 안 좋아서요 하니
대뜸 핑계를 대지 말란다
나는 살짝 열이 나서
아저씨!
아저씨는 아프다고 써 붙이고 다니세요?
우린 돈 내고 떳떳하게 타고
이 자린 노약자석이예요
아프면 앉을 수 있죠
어르신이면 무조건 자리 양보를 받으려고 해요
제가 자리를 일어서 양보 했잖아요
저도 이 자리 앉아 갈 권리도 있답니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구요 하니
그 어르신은 더 당할까 싶던지
옆칸으로 도망치듯 가 버린다
친구는 나의 반응에 놀라며
너 예전에는 안 그랫잖아
왜 그래하며 놀란다
아니 요즘 어른들이 처세를 잘 못 하잖아
어른이라고 무조건적이니 가만 둘 수가 없단다
이해 하려 해도 너무 한거 아니니
그렇기는 해
얼마전 우리아들도 지하철을 타고 잠이 들었는데
어느 남자 노인이
자는척 말라며 뭐라해서 녀석이 놀라
내릴 곳도 아닌데
내려서 다른 열차를 탓단다
하여간.........
내 생각엔 요즘 젊은이들이 더 피곤하다고 생각한다
경쟁사회에서 살아 남으려니.....
나도 가끔 젊은 이들에게 자리를 양보 받는데 미안해서
됐다고 하며면 젊은이들이 다음에 내려요 하며
다른칸으로 가는거 종종 보았네
아직 그들보다 젊어 그런지는 몰라도
솔직히 너무 자리에 연연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나역시 퇴행성으로 인해 무릎도 안 좋고
앉고 싶은것은 사실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