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나요

현존하는 중국 최후의 전족 여성, 그 비참한 이야기

예은박선순 2008. 6. 23. 08:56

전족은 여성의 발을 인위적으로 감싸매 작고 뾰족한 형태로 만드는 과거 중국의 악습이다.

그 시절 전족으로 억지로 꽁꽁 매어서 만든 여성의 기형적인 작은 발은 세 치 금련(金蓮)이라 불리며

남성에겐 찬양의 대상이었으나, 여성에겐 평생을 안고 살아야 할 고통이었다.

지금으로선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지만, 100년 전만 해도 중국 여성에게 가장 중요했던 미의 잣대는 바로 발 크기였다.

 여성의 발이 당시 미의 기준이었던 ‘세 치 금련’의 작은 발인지 아닌지에 따라 미녀가 되기도 추녀가 되기도 했다.

믿기 힘들지만 당시 여성들이 신었던 신발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어른 손바닥보다도 작다.

여성의 작은 발을 숭배했던 남성들의 기형적인 성적 취향은 전족이란 악습을 낳았고,

그 흔적은 지금까지도 ‘중국 최후의 전족마을’에 남아있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윈난성의 작은 마을 리우이촌. 이 마을에는 300여 명의 전족할머니들이 아직까지도 살아있다.

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발의 할머니들은 100년 전 과거에서 온 것만 같다.

할머니들은 천족운동(전족추방운동)이 한창이던 어린 시절 강요에 의해 몰래 전족을 한 세대.

전족이 낡은 악습으로 전락해버린 시절까지도 할머니들의 발은 ‘세 치 금련’이었다가,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지고 나서야 비로소 전족으로부터 해방되었다.

그러나 너무 오랜 세월 전족을 한 발은 이미 원형을 회복하지 못한 채 그 흔적이 남아있다.

 

실제로 본 전족한 발은 아름다움과는 도저히 연결시키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마치 화상 후에 썩은 피부와 살이 벗겨진 후 완전히 기형적으로 변해버린 발을 연상시켰다.

발톱은 발가락 끝의 작은 조각으로 붙어있을 뿐이었다. 또한 발바닥이 없어지고 발등이 비정상적으로 돌출되어 있었다.

정면에서 바라본 발은 정상적인 발의 형태를 잃은 채 신발 모양에 맞춰 찍혀 나온 것처럼 보였다.

 

이런 ‘발’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전족을 경험했던 할머니가 자신의 고통스런 체험담을 기자에게 들려주었다.

할머니의 모친은 우선 발허리가 솟아오르도록 발 밑에 직포기에 달린 사통을 넣고 발을 칭칭 감은 후 억지로 걷게 했다.

천천히 발허리가 부러지고 할머니는 근 한 달을 걸을 수 없었다.

다음으론 발이 썩는 것이 순서였지만 할머니의 발은 좀처럼 썩지 않았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는 깨진 접시 조각을 발바닥과 발허리 등 곳곳에 넣고 천으로 꽁꽁 동여맨 후,

발에 작은 신을 밀어 넣고 걷게 했다.

접시 조각이 발을 파고들어 피가 전족 밖으로 흘러나올 정도였고, 발은 검게 썩어 들어가며 악취를 풍겼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고 회상하는 할머니는 당시의 악몽이 되살아난 듯 눈시울을 붉혔다.

전족 풍습은 청나라 말기 천족운동이 일어나며 점차 수그러들었고,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과거의 악습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