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지난 밤에 꿈

예은박선순 2002. 3. 9. 07:40






이른 아침

산에 오릅니다.

지저귀는 아름다운 산새 소리에,

행복해지는 아침!



마른 바위 위에 앉아서

먼 하늘을 바라보고,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다가,

문득 떠오르는

그대 때문에 또 한숨이 나옵니다.



그대와 난,

전생에 무엇이였기에

이토록, 메마른 가슴을 쓸어 안는 답니까?



갈증에 허우적 거리며,

알 수 없는 그리움이 밀려 오고------

한밤에 꾼 꿈에 지나지 않건만,

애타게 찾아 헤메도는 것은 무슨 이유 일까요?



모두가 엉클어진 실타레인 양-----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일까?

잡으려 하면 살그머니 달아나 버리는

야속하고 미운 지난 밤에 꿈------



볼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는

그 꿈 속에서

난 그대의 알 수 없는 표정을 보았습니다.

가까이 다가 오지도 못 하면서,

어떤 야릇한 미소로 날 유혹 했지요----



미로속에서 그대를 찾아 헤메다

끝난 하룻밤에 그 꿈이 너무나

얄밉웠습니다------



새로운 봄이 왔건만

행여 그대가 오시는 길이

너무 멀고 지루한 길일까 두렵습니다------



그대를 지키며 나서고 싶은

이 마음은 한 조각에 꿈 일진데-----

떨리는 가슴을 달래며

그대를 찾아 나서고 싶습니다.




2002년 3월 4일
素 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