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자락

기여이 떠난 님

예은박선순 2002. 1. 17. 23:12

    기여이 떠난 님










    기여이 떠난 님을

    내 어찌 잡을 수가 있단 말 입니까




    정녕 님에 얼굴을 한번 이라도

    더 볼 수 있었다면.

    난 이렇게 아프진 않을 텐데....




    님에 병실을 한번 밖에

    다녀 올 수 없었던 것이

    무척이나 후회 됩니다.




    님에 병문안을 꾸준히

    하루도 빠짐없이

    다녀온 다른 이 들에 말에 의하면

    수술을 하면 살 것 같다고 ......




    금요일을 수술날을 잡고

    수술에 들어간다 해서

    난 수술후 다녀 오리라

    마음 먹었는데...




    그런데 갑자기

    님은 토요일 남원으로 떠났습니다.




    떠난 님을 배웅도 못하고

    난 내 일상에 메여

    하루를 보냈습니다.




    님이 떠날때 잘가라는

    친구에 말에 님은

    난 안가 했다지요

    내가 왜 가냐고 하면서.......

    난 그 소릴 듣지 못 했으나

    님에 그 목소리가

    귓전을 맴돕니다.




    차라리 님을 배웅만 했어도

    후회는 덜 할수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 통탄 할 따름입니다.




    오늘 예배후 님이 아주

    떠났다는 소식을 접 할때

    난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허무 그 자체 뿐...




    님에 영혼을 위한 기도도

    제겐 들어 오질 않았습니다

    멍 하니 그저 허공만 바라볼 뿐




    못난 자신을 힐책 하며

    님의 얼굴을

    또 한번 그려 보았습니다.




    사는 것이 이토록 허무하며

    힘이 드는 걸까요?

    이렇게 사는 것이

    나의 도리란 말 입니까?


    정말이지 삶은

    허무, 허무, 허무, 일뿐 입니다.








    소 원



















    김종환 < 사랑하는 날까지 >